서래마을에서 늘 가는 메르씨가 촬영이 있다고 해서 가볼까 싶었던 까페에 왔다.
서래마을 중간쯤 살짝 안 쪽으로 들어가면 있는 앙떼띠. 프랑스어로 고집센 사람. 고집쟁이라는 뜻이라고 한다. 특별한 메뉴가 있는 것 같진 않고, 재료의 품질을 내세우고 있는 까페로 보인다.
인테리어가 몹시 모던하여 눈여겨 보았다.티파니 블루가 여자들이 좋아할 아가씨스러운데 그게 여성여성이 아니고 세련세련이랄까.. 어찌보면 분위기는 까페라기보나는 음... 라운지바가 더 어울릴 것 같다. 주변 손님도 성장을 한 아가씨들의 모임이 많다. 데이트나 친구 모임이나 그런 이유로 나온 외출일테니 당연할 것일 수 도 있는데, 잘 손질한 생머리, 니트에 미니스커트 공들인 화장의 조합이 내가 주로 놀던 홍대나 가로수길 아가씨들과는 좀 다른 분위기라서 낯설다. (사실 요즘 가로수길의 아가씨는 외국인이 반이 넘어 비교가 어렵기도 하지만... ) 뭐 그 와중에 큰 아버지와 남자 조카들스러운 일행과 추리닝을 입고 앉아 있는 내가 분위기를 확 망친 것 같았다. 사진은 큰 아버님 일행이 간 후 찍어서 안 보인다.ㅋㅋ
품질을 중요시 하니, 입구 쪽에 원두 볶는 기계도 있다. 저게 냄새가 꽤 많이 나던데, 따로 공간이 분리된 것도 아니고, 괜찮을까 싶었는데, 사장으로 보이시는 분이 한쪽에서 기계를 작동하시는데 탄내가 많이 나진 않았다.
원두는 4가지가 준비되어 있고, 그 중 고를 수 있다.
나중에 보니, 진열장에 신선해 보이는 오렌지, 자몽, 토마토들이 가득 있고, 청도 잔뜩 만들어 둔게 보여 커피를 주문한게 후회가 되었다. 특히나 날씨가 좀 더웠던 탓에 아이스로 시켰는데, 나온건 따듯한것.. 두둥..그런데 여기서 반전은 이게 주문 미스가 아니라, 그냥 내 '미스' 라는거다. 주문하면서 '아이스요 따뜻한 거요?' 할 때, 머리로 시원한 걸로 먹어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'따뜻한 거요.. '라는 소리가 스쳐지나가는 기억이 어렴풋하게 남아 있더랬다. 나 절대 시원한걸 마시고 싶었는데, 아 이 머리와 말이 따로 노는 지병은 꼭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난다. 하긴 그런 상황 아니면 왜 따로 놀겠는가...
그리고 설탕을 쓰지 않은 스콘을 여러종류 팔고 있다. 작은 샹달프 잼을 여러가지 구비하고 있어서, 골라서 주문할 수 있다.
난 점심을 먹고 바로 온 것이라 달다구리는 생략. 그리고 나온 라떼.
나름 바디감이 있는 걸 고르고 싶었는데, 나쁘지 않은데 크게 감동적인 정도는 아니었다. 사실 아이스가 아니라는 사실에 실망한 터라 (물론 내 잘못이지만) 커피는 두고 얼음물만 시켜서 들이켰다.
아무튼 일하러 와서, 가던 까페는 못 가고, 주문도 잘 못되어 기분이 별로라, 땡땡이 친다. 아 이렇게 한시간이 간다. 이젠 일해야지...